축구 잡담

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의 이적에 숨겨진 재미있는 일화

Fio de Esperança 2022. 7. 26. 02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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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20년대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데이비드 잭. 1920~1928년까지 볼튼 원더러스에서 295경기 144골을 기록하며 두 번의 FA컵을 우승했다. 

 

그런 그가 1928년 당시 기준 세계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세우며 아스날로 이적했다. 이때의 이적료는 £10,890 파운드로, 세계 최초로 만 파운드를 돌파한 이적료였으며 기존 신기록인 £6,500 파운드의 약 1.5배나 된다. (정확한 값에 대해서는 £10,000, £10,890, £11,500 등 여러 주장이 있으나, 확실한 것은 이게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였고 만 파운드를 넘어선 최초의 이적이었다는 것이다.) 

 

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할인가라는 것이다. 

 

당시 아스날의 감독인 허버트 채프먼은 볼튼 측 대표와 호텔 바에서 만나 잭의 이적에 관한 협상을 가졌는데, 같이 진 토닉을 주문하고 몰래 웨이터에게 진을 자기한테는 넣지 말고 볼튼 측 대표들에게 두 배로 넣어달라고 요청했다. 그 결과 볼튼의 대표들은 예상보다 빨리 술에 취했고 채프먼은 맨 정신을 유지했다. 그렇게 이적료를 상당히 깎아서 협상에 성공했다고 한다. 

 

협상 과정에서 꼼수를 써가면서 깎은 이적료가 월드 레코드였다는 것은 당시 데이비드 잭의 높은 가치를 알려준다. 그 기대치에 맞게 잭은 아스날에서 1928년부터 1934년까지 181경기 113골로 맹활약했다. 

 

+) 잭이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것은 한 번이 아니다. 21살에 플리머스 아가일에서 데뷔한 잭은 첫 시즌을 마치고 볼튼 원더러스로 이적했는데 이때의 이적료는 £3,500 파운드였고 당시 세계 신기록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