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르세니오 에리코가 참 희한하게도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알려졌다. 이건 엄연히 잘못된 정보다. 그의 플레이를 묘사한 정보들은 그를 매우 기술적인 선수로 보고 있다. 대표적으로, 에리코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말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, 에리코에 대해 "크랙"이라는 다섯 글자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라고 말한 적이 있으며, 묘기를 부리는 사람, 예술가 등의 단어도 언급했다. 이런 표현은 디 스테파노만 사용한 것이 아니다. 그를 찬양하는 어록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그를 테크니션으로 묘사한다. 심지어, 그의 여러 별명 중 하나인 "비르투오소"는 뛰어난 기교를 가진 거장 음악가를 뜻하는 단어이다. 이래도 그가 박스 근처에 머무르며 신체적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전방으로 오는 공을 받아..